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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土日 (449PROJECT, 동네뮤지션)

      유튜브 조회수 1억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위세를 통해 대중앞에 널리 소개된 기타리스트 혹은 기타신동 정성하가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음반을 손에 쥐고 등장했다. 그가 펼친 음반에는 모두 13곡의 연주곡이 담겨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동영상을 통해 감상한 바 있던 ‘골든팝스’ 스타일의 연주곡들과 함께 그가 창작한 두 개의 곡이 수록되었다.

      웬만한 기타 연주자라도 쉽게 거행하기엔 부담스러운 솔로 연주 음반을 출시한 정성하는 놀랍게도 지금 한창 컴퓨터게임이나 공놀이 혹은 TV의 개그프로그램 등에 열중해야 더 어울릴 것만 같은 중학생에 불과하다. 재미있는 것은 유명세의 주요한 계기가 되어준 존레논의 부인 오노요코의 유튜브 댓글은 초등학교 시절의 연주 영상에 달린 것이었고 소년은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초등학생 시절에 벌써 적지 않은 명성을 얻었다.

     현재 유튜브에서 그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튜브 로그 기록에 따른 스펙을 보자면 국내에서는 견줄 상대가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 차원에서도 이른바 순위권을 유지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매우 특별한 기타 연주자이다. 그러나 그의 인기 전부가 오롯이 연주 실력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가 매우 어린 나이에 대중들의 앞에 나섰던 것, 그리고 실제보다도 더 어려보이는 그의 외양이 그러한 인기에 한 몫 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또다시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그의 실력이 연령대비 최고 수준이라는 것. 해외의 유명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에서 소년은 국내의 기성 연주자, 음악인들을 제치고 최우선 협연자로 낙점 받고 있는데 이는 소년의 음악인으로서의 지위를 증명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성급하게 정상급 연주자로 지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적어도 국내 음악 역사상 그 나이에 그 만큼의 음악적 명성을 얻은 것은 아마 대중음악 고전음악 통틀어 전무했다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13곡이 실린 소년의 음반은, 그러나 약간 성급했다는 생각도 뒤따른다. 창작곡들은 충분히 훌륭하고 존중할 만하지만 오히려 기성곡의 연주들은 원곡의 해석을 좇기에 바쁘며 또한 원곡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액센트, 다이내믹한 그루브감 등을 살려내기에 소년의 오른 손은 아직 힘이 부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음반을 출시한 것은 아마 음반을 내야 음악인으로 인정을 하고 음악적인 논의를 마련해주는 음악 및 비평 업계의 관행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음악을 하면 음반을 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이 널리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이 음반을 낸 이유가 이와 같다면 이는 좀 걱정이 되는 일이다. 음반은 과정과 미래 등의 가치와는 상관없는 완결된 기성품으로 소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음반으로 출시된 이상 중학생 정성하의 상품은 중학생 자녀를 둔 연배의 장인급 음악인들이 연주한 상품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여기서 비교라는 것은 비평 업자들이 우열을 논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기와 익명이 우글거리는 시장의 매정한 선택을 말하는 것이다. TV, 방송 출연으로 다져진 그동안의 유명세를 통해 일정 정도의 판매에는 도달하겠지만 말하자면 ‘인기가요급’에는 결국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몰인정한 시장에 소년들의 미래를 보호하고 꿈을 북돋워주는 그런 따뜻한 논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음반의 출시에 맞춰 소년에 대해 주절주절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 감출 수는 없다. 음반을 소개해서 판매량이 한 장이라도 늘어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소년기타리스트 정성하의 존재와 의미를 더 많은 사람들이 되새겨 보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소년이 연주자로 성장하고 있는 지금은 기타와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매우 소중한 순간이다.





 이 글은 449통님이 레토릭에 기고한 에디토리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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